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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세기 걸친 서력의 향기를 한 자리에 모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양석 김승방 작가 회고전이 오는 22일까지 전주 향교에서 열리고 있다.


김 작가는 5회째를 맞은 개인전에 부쳐 ‘나의 서예 활동에 대한 회고'라는 소회를 전한다. 2007년 네 번째 전시 이후 이번 전시를, 그 이전으로 거스르면 10년 주기로 개인전을 준비해 왔다. 작가는 어느덧 반 세기째 접어들며 스승 강암 선생에 대한 가르침에 끝이 없는 배움을 실천하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부족하다는 겸손의 말을 전한다.

김 작가는 “68년 찾아뵈었을 당시, 스승의 검소함과 사람을 공경하는 몸가짐이 더 큰 가르침이었다"라며 “선현들 글을 많이 읽고, 이를 붓으로 쓰는 활동을 일상으로 하며 그 자세를 본 받고 싶다"라며 50년을 이어 온 서력의 바탕을 밝히고 있다. 바로 ‘서예가 좋았던' ‘스승이 좋았던' 바로 이 모든 것들을 긴 시간 동안 삶 속에서 즐길 수 있었던 이유다. 또 서예를 하며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기에 서예 ‘삼매경'이 가능했다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번 작품전에는 그 동안 개인전과 그룹전에 출품한 50여점과 최근 작 30여점을 도록에 담고 전시장에서 공개하고 있다. 또 도록에서는 작품과 더불어 짤막한 단상들을 함께 실었고, 그 동안 자취를 기록한 사진도 덧붙였다. 전시 작품은 매난국죽 문인화부터 목침 표주박 도자기, 일상과 자연 풍광이 담긴 수묵화 등으로 구성했다.

현재 (재)강암서예학술재단을 맡고 있는 우산 송하경 이사장은 과거 성균관대 교수 시절 89년, 양석 김승방 작가에 대해 ‘서여기인(書如其人: 글씨는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이라 칭하며, “교사의 길을 천직으로 여기며 서예를 알고 서예를 좋아하고 서예를 즐기면서 살아왔다"라고 말하며, 그의 예술에 대해서는 “해학이 있어 좋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원시와 문명이 혼재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작가 스스로도 “붓 먹 한지는 바로 자연"이라 여기며 “나는 매일 서예를 통해 자연을 만난다"라는 언어가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전북매일신문>